AI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자동 조정을 마지막에 두고, AI가 낸 조정 후보를 사람이 판단한 기록부터 남기는 일입니다.
객실 요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바꾸는 일은 큰 호텔에서는 전담 팀이 맡습니다. 중소형 호텔이나 모텔, 펜션에서 그 인력을 따로 두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이나믹 프라이싱이라는 말을 들으면 AI가 사람 대신 요금을 알아서 바꿔 주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자동 조정부터 켜고 시작하면 대개 오래가지 않습니다. 자동으로 바뀐 요금이 계약 조건에 어긋나거나, 그날 사정과 맞지 않는 요금이 나오거나,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됐는지 알 수 없어 결국 꺼 두게 됩니다.
요금 조정 과정의 여섯 단계
요금을 바꾸는 일은 여섯 단계로 이어집니다. 시장에서 신호를 찾고, 조정할 날짜의 후보를 뽑고, 사람이 그 후보를 보고 정하고, 요금에 반영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 후보에 반영합니다.
AI는 이 가운데 두 번째 단계를 이미 맡을 수 있습니다. 시장 신호를 읽어 어느 날짜를 얼마로 조정하면 좋을지 후보를 내는 일입니다. 자동 조정은 그다음, 사람이 정하는 세 번째 단계까지 AI에 넘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옵니다.
여섯 단계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세 번째 단계부터 넘기면, 무엇을 넘겼는지 모르는 채로 넘기게 됩니다.
먼저 거치는 단계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AI가 낸 조정 후보는 날짜 단위로 나오고, 날짜마다 현재 요금과 경쟁 시설 요금이 어떻게 분포해 있는지, 권장 요금이 얼마이고 왜 그런지가 함께 옵니다. 사람은 날짜마다 승인하거나, 요금을 고치거나, 반려합니다.
승인과 수정과 반려가 각각 남기는 것
세 갈래는 남기는 것이 다릅니다. 승인한 날짜에서는 새로 남는 내용이 없습니다. 후보와 결정이 같으니 다음 후보를 바꿀 이유도 없습니다.
요금을 고친 날짜에는 얼마나 고쳤는지가 남습니다. 권장 요금보다 매번 낮게 고친다면 후보가 높게 나오고 있다는 뜻이고, 그 폭이 다음 후보를 보정하는 자료가 됩니다.
반려한 날짜에는 이유가 남습니다. 셋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남는 쪽입니다.
반려 이유가 남기는 것
반려 이유는 자료에 없습니다. 그 날짜에 단체 예약이 잡혀 있다거나, 여행사와 맺은 조건이 있어 그 아래로 못 내린다거나, 경쟁 시설이 잠깐 쿠폰을 뿌린 것이라 따라갈 이유가 없다거나. 모두 시설 안에서만 아는 사정이고, 시장 자료를 아무리 모아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 이유가 한 달 두 달 쌓이면 같은 이유로 반복해서 반려하는 조건이 드러납니다. 여행사 조건이 걸린 날짜, 단체가 잡힌 날짜, 경쟁 시설의 쿠폰성 인하였던 경우입니다. 그 조건들을 미리 걸어 두면 후보 목록에서 애초에 빠지고, 남은 후보는 대부분 승인하게 됩니다.
자동으로 맡겨도 되는 범위는 이렇게 정해집니다. 처음부터 정할 수 없고, 사람이 판단한 기록에서 나옵니다.
처음에 잡는 판단 단위
시작할 때 단위를 너무 잘게 나누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객실 유형과 날짜와 인원까지 나누면 후보가 수백 개가 되고, 하나하나 판단하다가 며칠 만에 밀립니다.
처음에는 주말과 주중처럼 크게 묶고, 앞으로 한 달 정도만 봅니다. 후보가 20개 안쪽이면 매일 볼 수 있습니다. 판단이 익숙해지고 반려 이유가 쌓인 뒤에 단위를 잘게 나눕니다.
요금을 바꾸는 빈도와 잘 바꾸는 것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요금을 자주 바꾸는 것과 잘 바꾸는 것에서 다루었습니다.
먼저 볼 날짜를 고르는 세 가지
후보가 많으면 순서가 필요합니다. 먼저 볼 날짜는 셋입니다. 경쟁 시설과의 차이가 작아 조금만 움직여도 되는 날짜, 예약이 실제로 들어오는 날짜, 그리고 반려 이유가 걸려 있지 않은 날짜.
차이가 큰 날짜부터 조정하고 싶어지지만, 차이가 크면 요금을 맞춰도 순서가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차이로 순서가 바뀌는 날짜가 먼저입니다. 경쟁 시설 요금을 어떻게 볼지는 이 시리즈 2편에서 다룹니다.
HIRO가 맡고 있는 단계
HIRO는 여섯 단계 가운데 두 번째, 조정 후보를 만드는 단계를 맡습니다. 투숙일별로 경쟁 시설 요금이 어떻게 분포해 있는지와 수요 신호를 AI가 읽고, 권장 요금과 그렇게 본 근거를 함께 제시합니다. 사람은 그 후보를 보고 정합니다.
AI가 근거를 함께 내는 이유는 판단을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숫자만 오면 반려할지 승인할지 정할 수 없고, 반려하더라도 이유를 적을 수 없습니다. AI가 낸 요금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는 AI가 추천한 요금,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에서 다루었습니다.
나머지 단계는 저희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조정한 결과를 확인하는 단계와, 이 아래로는 내리지 않는 하한선을 정해 두는 단계가 아직 없습니다. 다음 편에서 그 둘을 다룹니다.
오늘 시작할 수 있는 일
다음 한 달의 주말과 주중에 대해 조정 후보를 놓고 승인할지 반려할지 정하고, 반려한 날짜에 그 이유를 한 줄 적어 두는 일입니다.
이유는 문장으로 다듬지 않아도 됩니다. 단체 예약, 여행사 조건, 쿠폰성 인하처럼 항목만 적어 두면 나중에 같은 이유끼리 모입니다. 적어 두는 자리는 후보 옆 한 칸이면 됩니다.
한 달이 지나면 반려 이유가 몇 가지로 모입니다. 그 몇 가지가 이 시설에서 자동 조정을 어디까지 켜도 되는지를 정하는 근거입니다.
그 기록이 쌓이는 만큼 맡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